썸원레터

💭 어쩌면 우리에게는 자신의 삶의 진실을 글로 남기는 각자의 저널리즘이 필요한지도 모르지

damdam5823 2025. 7. 6. 14:33

1. 대학 시절, 신방과(Journalism&Communication)를 전공한다고 하면 ‘잡과' 취급을 받았지만, 나이가 늘어서 그런지 아니면 사업을 해서 그런지, 요즘 들어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운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2. 단순화하면,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3.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진실’이라는 말을 하면 굉장히 고리타분하고, 돈과도 아주 무관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세상에는 자신이 믿는 진실에 베팅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4. 그 대표적인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레이 달리오’인데… 그가 쓴 <원칙 Principles: Life and Work>을 감히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자신이 정말로 진실이라고 믿는 최고의 아이디어에 베팅하라’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5. 그렇게 레이 달리오는 수백 페이지의 글을 통해 자신이 최고의 아이디어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했는지를 섬세하게 설명하는데…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워런 버핏으로 대표되는 가치 투자와 레이 달리오의 방식은 조금은 결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6.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 달리오는 때로는 잔인하더라도 자신이 믿는 진실에 베팅하는 사람이니까.

7. 어쩌면 레이 달리오의 이런 생각은 몇 번의 망할 위기를 겪으며 깨달은 것인지도 모른다. 당장에 돈이 될 것 같은 아이디어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진실이라고 믿는 최고의 아이디어에 베팅해야 한다고.

8. 그래서인지 그는 투자자인데, 인생과 세상의 원리를 탐구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인류 수백 년의 역사를 탐구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 또한 자신이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함이겠지.

9. 그리고 이런 사람은 레이 달리오만 있는 게 아니다. 페이팔 마피아의 중심이자 한국에서는 책 <제로 투 원>으로 유명한 피터 틸 역시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당장에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디어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인정하진 않지만, 자신은 정말로 진실이라고 믿는 아이디어부터 찾으라'고. 그래야 ‘여러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그 진실의 힘으로 버틸 수 있다’고.

10. 뜬금없지만,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소크라테스 역시 그런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자신이 믿는 진실을 위해 자신의 삶마저 던질 수 있었던 사람. 어쩌면 현란한 말로 당대에 꽤나 인기 있었던 소피스트들보다 소크라테스를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하는 이유 또한 진실의 힘 덕분인지도 모르지.

11. 이처럼 욕망이 범람하는 거친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과 ‘진실’과 ‘인생’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치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이것들을 하나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1) 당장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2) 설령 자신이 믿었던 진실이 틀린 부분이 있다는 것이 판명 날 때조차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 수용하며, 3) 이를 토대로 더 깊은 진실을 찾는 일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심지어 4) 그것들을 글로 남기는 경우도 있고.

12. 돌이켜 보면, 부끄럽게도 기자 시절에는 ‘진실’을 찾는 것보다 잘 팔리는 기사, 인사이트 있는 글 따위를 쓰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오히려 내 삶의 진실을 찾는 일을 더 갈망하게 되었다.

13. 아니, 어쩌면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각자가 자신의 삶의 진실을 쫓고 그걸 글로 남기는 '각자의 저널리즘'이 필요한 것인지 모른 일이다.

- 썸원레터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