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0년대 초, 심리학자 케빈 던바(Kevin Dunbar)는 창의성에 대해 색다른 접근법을 사용했다. 그는 전기를 읽거나, 실험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위대한 발견의 스토리를 전해 듣는 방식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실제로 작업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로 했다.
2. 그런 의미에서, 던바의 연구 스타일은 전통적인 과학이나 철학보다는 ‘TV 리얼리티쇼’에 가까웠다. 그는 분자생물학 실험실 4곳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학자들이 연구하는 모습을 가능한 많이 촬영했다. 그리고 그는 이 방식을 통해 (창의성에 관한) 기존 연구들의 결함을 발견했다.
3. 그 결함은 바로, 사람들이 스스로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영감을 얻기까지 복잡하고 골치 아팠던 과정을 잊고, (최대한) 정돈된 형태로 설명을 한다는 점이었다.
4. 던바의 팀은 학자들의 상호작용을 전부 기록했고, 실험실 내 정보 흐름의 패턴을 찾아내는 분류법을 이용해 각각의 대화를 부호화했다.
5. 그리고 던바는 (부호화된 수식을 관찰하면서) 가장 중요한,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념적 변화들을 추적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두 과학자는 대화를 하던 중에 자신들의 연구 사이에 놀랍고도 중요한 연관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6. 던바의 연구에서 알아낸 가장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중요하고 획기적인 발견이 일어났던 물리적 장소에 관한 것이었다.
7. 분자생물학 같은 과학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환상은 실험실에서 혼자 고개를 숙이고 현미경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중요한 발견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던바의 연구는, 그런 위대한 발견을 혼자서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8. 대부분의 중요한 아이디어는 10명 남짓의 학자들이 모여,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신 연구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정기적인 실험실 모임에서 나왔다.
9. 던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혁신의 시작 지점은 현미경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소통하는) ‘회의 탁자’였다.
10. 던바의 연구는 한 가지 사실을 암시한다. 즉, 아무리 첨단 기술을 갖춘 선구적인 분자생물학 실험실이 있어도,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가장 생산적인 수단은 탁자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는 점이다.
11. (연구자들끼리 주기적으로 만나는) 실험실 모임은 새로운 결합들이 생길 수 있고, 정보가 한 프로젝트에서 다른 프로젝트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12. 실험실에서 혼자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일하는 경우에는 아이디어가 자신이 처음 가졌던 편견 속에 갇힐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한 사회적 흐름은 그런 고체 상태의 아이디어를 유동적인 네트워크로 바꿔준다.
13. 즉, 던바의 연구는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모임이 (그 어떤 방법보다) 아이디어의 질에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음을 알려준다.
14. 탁월한 아이디어는 홀로 탄생하지 않는다!
- 썸원레터 (2022-05-07) [원문](스티븐 존슨,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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