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원레터

💭 창의적 사고가 '연결'에서 나오는 명백한 이유

damdam5823 2025. 5. 29. 12:40

1. 모닥불을 피워본 사람은 불을 지피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특히 나무가 젖어 있을 때는 말이다.

2. 부싯돌을 부딪혀서 미세한 불꽃을 튀게 하는 것만으로는 불을 피우기가 쉽지 않다. 최초로 제대로 된 불을 피우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생각을 교류하고) 서로 조합했을 것이다.

3. 그러다 드디어 발견한 해결책이 부싯돌만 서로 부딪힐 것이 아니라, 황철석과 같은 무른 광물과 불이 쉽게 붙는 부싯깃을 활용하는 것이다. 부싯돌로 황철석의 뾰족한 모서리를 내리치면, 마찰로 인해 불똥이 일어나고, 이 불똥을 부싯깃으로 받아내어 부싯깃에 작은 불이 붙으면 입으로 바람을 일으켜 마른 풀단에 불이 옮겨붙게 했다.

4. 우리 조상들은 이런 지식 덕분에 지금보다 훨씬 더 추웠던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사고는 과거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과거로부터 축적된) 인류의 아이디어가 지금의 인류를 탄생시켰다.

5. 이런 면에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 차이가 난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흰개미는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동료 개미를 위해 어마어마하고 쾌적한 집을 짓는데, 이 기술은 결코 인간의 업적에 뒤지지 않는다. 거미들이 지은 집 역시 엔지니어들이 탄복할 정도다.

6. 하지만 흰개미들은 자신들의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알지 못하며, 거미들도 어떻게 거미줄을 치는지 알지 못한다. 이들은 그저 솜씨 좋은 건축가로 세상에 태어났을 뿐이며, 멋진 집을 짓는 일은 그들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자연이 프로그래밍해준 대로 실행할 따름이다.

7. 하지만 인간은 완전히 다르다. 자연은 우리에게 불을 피우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도시에만 살던 사람이 라이터와 거위털 침낭 없이 추운 날씨에 야생에 방치된다면 얼어 죽을 것이다. (불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방치되어 있다면) 어떻게 황철석으로 부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것인가?

8. 흰개미나 거미가 도시를 건설하고 공중에 집을 지기 위해서는 본능만 있으면 충분하다. 하지만 인간은 한 줄기 불을 얻기 위해서는 (흔히 창의성이라고 불리는) 번득이는 착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 간의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

9. (따라서) 우리의 지성이 어떤 열매를 맺느냐는 개인적인 자질보다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고 교류하는가에 달려 있다. 창조성은 한 개인의 머릿속에서 펼쳐지기보다는 타인, 그리고 타인의 생각과 생산적으로 만나는 가운데 펼쳐지기 때문이다.

10. 사람들은 천재가 자기 자신 속에서 위대한 아이디어를 길어 올린다는 낭만적인 상상에 (흔히) 빠지지만, 사실 모든 창조적 사고는 많은 사람의 협업에서 탄생한다.

11. 외부의 자극 없다면 아무리 (혼자서) 상상력이 풍부해도 소용없다.

- 썸원레터 (2022-05-29) [원문](슈테판 클라인, <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